“왜 제주도까지 와서 정신없는 곳을 가려 하는 거지?”

정신없던 서울에서 드디어 벗어나 제주까지 왔는데, 서울에도 있을법한 공간에 갈 필요가 있을까? 높, 그건 서울에서 지겨울 만큼 즐겼다. 서울에서 볼 법한 카페의 외관들마저 지겨운 사람들을 위해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카페를 당신에게 소개하려 한다.

금능에 위치한 조그마한 카페 ‘카페 닐스’. 금능 해수욕장 해변 길을 따라 나 있는 조그마한 샛길로 가다 보면 이 카페 닐스가 보인다. 사실 이 카페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 외관이 정말로 제주도 옛 가옥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일반적인 제주 가정집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급적 내비게이션을 찍고 가도록 하자! (내비게이션을 찍고 가더라도 당황할 수 있음은 비밀!)

카페 공간 옆에 있는 주차공간(약 3대 정도를 댈 수 있는)에 주차하고 카페 닐스로 향한다. 미닫이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가면 주인분의 커피 만드는 모습과 커피가 만들어지는 공간이 제일 먼저 눈에 보인다. 바 형태로 된 공간에 앉아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는데 될 수 있다면 이자리에 앉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제주도에서 가장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건 그곳에 사는 로컬과의 대화에서 온다고 생각하는데, 당신이 주문한 커피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늘 먹거리에 대한 추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마치 ‘마스터’ 하면서 속 얘기까지 다 하게 되는 편안한 마법의 공간이랄까 (바 공간은 네 자리 정도가 있으므로 얼른 차지하자 크으)

미닫이문을 여는 순간 들려오는 주인의 인삿말을 듣고 내부를 들여다보면 앉는 자리가 크게 다섯 구역으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방금 소개한 커피 만드는 과정이 보이는 ‘주인과 사는 얘기’ 공간. 다른 네 공간은 각각 창 밖을 볼 수 있는 창문을 가진 공간이다. 일단 명칭을 편하게 2번, 3번, 4번, 5번 자리 라고 하자.

2번 자리의 경우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왼쪽에 보이는 공간이다. 문이 없는 창고 같은 공간처럼 되어 있는 이 공간엔 하나의 소파와 하나의 의자가 있다. 마치 일반적인 집에서 거실에 둘러앉아 커피를 마시는 느낌을 내고 있는데,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는 주변에 있는 소품들 때문일 것이다. 기타부터 시작해서 화분, 책, 커버로 덮여있는 서핑보드 등등. 이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마치 제주도에 사는 지인의 집에 들러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3번 자리의 경우 입구를 지나서 오른쪽으로만 바라보며 갔을 경우 나오는 공간이다. 이 자리 역시 커피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순 있으나 조금 거리가 있기 때문에 주인분과 대화는 할 수 없다. 다만 밖으로 보이는 평화로운 마을 거리를 볼 수 있다. 제주도의 가장 큰 장점인 일조권 풍족을 여기서 느낄 수 있다. 주변에 높은 건물 자체가 볼 수 없기 때문에 창을 통해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을 느끼며 커피를 마셔보자. 겨울엔 근처에 있는 난로를 틀어주시기 때문에 사계절 모두 산뜻한 기분을 내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에디터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자리이다.

4번 자리의 경우 방금 소개한 난로 옆 공간이다. 이 자리는 별로 앉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문과 너무 가까워서이다. 카페 닐스에 자주 와봤지만,  이 공간에 앉았던 사람은 극히 드물었던 것 같다(사람이 자리마다 다 있으면 여기에 앉던 사람이 있기는 하다). 커피를 마시다가 카페 닐스로 향하는 사람이 마치 나를 바라보며 오는 것 같아서 그런 불편함 때문에 개인적으로 앉진 않았다.

5번 자리의 경우 아기자기한 소품과 다양한 책들이 있는 공간이다. 이 자리에는 네 명 정도가 앉을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창가에도 두 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그 공간 역시 제주의 햇살을 즐기기엔 나쁘지 않은 공간이다. 하지만 바다가 보인다기보다는 카페 뒤쪽에 나 있는 무성한 풀들이 보이는 자리이긴 하다. 네 명이 앉는 자리 역시 벽에 있는 책들과 벽 그 자체를 보면서 앉게 되기 때문에 조금 즐길거리가 없는 공간이라고 생각된다. 전체적인 총평을 해보자면 1번, 2번, 3번 자리가 제주도 여행 온 기분을 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커피 말고도 차를 팔기도 하고 알코올(가벼운)류를 팔기도 하므로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공간을 즐기기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한가지 팁! 카페 닐스엔 옥희라는 강아지와 고명이라는 강아지가 있다. 강아지와 같이 여행하고 있는 여행자들이 있다면 주인분께 먼저 물어본 뒤 입장이 가능하다. 물론 사납고 잘 짖는 친구, 혹은 너무 큰 친구는 내부로 들어오는 것이 안될 수도 있으니 꼭 주인분께 먼저 여쭤보고 들어가도록 하자.

 제주도에 쉬러 왔는데 도시에서 보던 거랑 다를 바 없다고 느껴진다면 잠시 카페 닐스에 들러서 여행을 점검해보자. 닐스에서 제주에서 찾으려 했던 여유를 느끼며 ‘맞다, 이런 걸 즐기려고 했지’ 라며 지금의 여행에 대한 중간점검이 제대로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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