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오면 언제나 생각나는 음식 삼대장이 있다. '갈치, 흑돼지, 성게미역국'

비교적 젊은 사람들도 제주도에 와서 찾는 이 음식들. 하지만 우리, 언제까지 이 굴레에 갇혀서 음식을 먹을 것인가! 이제 조금 새로운 걸 찾아 먹어보자!

대부분 이 음식점을 소개시켜주면 "오리를 샤브샤브로 먹는다고??" 라며 의아해한다. 훈제나 주물럭으로 먹는 경험은 많았지만 국물에 적셔서 익혀먹는 샤브샤브에 대해서 처음듣는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선홍빛의 말랑말랑한 오릿살을 국물에 적셔서 먹는 순간엔 사실 그다지 감동스럽지 않을수도 있다. "겨우 이맛으로 추천을 해준다고? 실망인데?" 라고 할 수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 데제맨도 처음 이집에서 회식을 했을때 그다지였으니깐.

하지만 샤브샤브가 끝나고 그 육수 위에 올려지는 오리백숙을 먹는 후부터 반응이 조금씩 달라진다. "음...쩝....흐응? 뭐지??" 라는 반응이 나올 것이다. 고기들이 익혀지면서 우러난 고기+야채 육수가 오리백숙의 맛에 점점 데코레이션을 더한다. 마치 이 오리 맛에 속도계가 있다면 점점 알피엠이 높아지며 속도가 올라간다고 할까. 젓가락으로 깨작깨작 먹던 모습은 안중에도 없고 엄지와 검지에 오리 기름을 묻히며 먹는 자신이 발견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겠나. 우리의 오리는 자신의 모든 걸 다 내놓았는데! 오리가 주는 감동의 맛 앞에서 우리는 격식을 차릴 필요가 없다! 오리만을 기억하자! 앞에 말했던 제주도 음식 삼대장은 이제 생각나지도 않을 것이다.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열심히 입에 기름을 묻히면서 먹고 있으면 갑자기 가게 직원분들이 흔들며 정신을 깨운다. 뒤집힌 눈을 애써 침착하게 하며 차분히 쳐다보면 클라이막스의 단어가 우리의 식탁을 적막하게 만든다

"수제비로 드릴까요, 죽으로 드릴까요?"

단호하게 추천한다. 절대로, 죽이다. 죽 못 잃어! 안돼!

오리의 액기스로만 나온 국물에 나온 하얀 죽은 별다른 것도 넣지 않은 미음같은 비주얼이지만 깊고 진한 오리의 정수다 담겨져서 혀를 야무지게 두드린다. 장렬하게 오리샤브샤브로 산화한 우리의 오리가 입안에서 락스타 프레디머큐리로 변해 관객들을 호령하고 있달까. 에--오, 에--엑기스!!

데제맨은 언제나 손님이 오면 천천히...조금씩 먹는다. 왜냐면 이 죽을 내가 다 먹고 싶기 때문이다. 약간 남은 오리 샤브샤브 국물에 죽을 살짝 비벼서 먹으면 간도 딱맞을 뿐더러 그날 가장 알찬 엑기스로 배를 채우는 것이다.

한가지 조언을 하자면, 가격은 5만원대로 조금 비싸지만 이 샤브샤브는 최소 성인 3명이서 먹어야 적당한 양이다. 두명이서는 절대 못 먹는다. 성인 남성 2명이면 가능할 수 있지만 배가 불러서 맛의 행복감 보다는 폭발할 것 같은 포만감에 힘들수도 있다.

글을 쓰다보니 배가 너무 고파졌다...데제맨은 오늘 우리 데제 대장님께 삼강식당을 가자고 해봐야겠다...오리...오리가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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