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먹어보고 소개하는 제주맛집 도감

[감귤랭 가이드] #6.기억나는 집

기억나는 집이라는 이름 만큼이나 정직한 이름의 식당이 또 있을까 싶은 가게. 오늘 소개할 식당은 서귀포시에 위치한 ‘기억나는 집’이다. 심지어 구글에서 검색하면 영문명은 Gieok I Am House(…)라고 나온다. 메뉴는 오직 갈치조림과 해물탕 두 가지 뿐. 선택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이 만큼 매력적인 메뉴 구성이 또 있을까 싶다. 이 집에서 우리가 먹어 본 메뉴는 해물탕 4인분이다. 4인 기준 6만원, 그리고 이 집의 가장 메인 메뉴인 해물탕에 대해 ARABOZA.

참고로 함께 해물탕을 먹은 네 명은 초딩입맛과 아재 입맛의 중간 어느쯤에 위치한 입맛을 가진 사람 둘과 초딩입맛 한명, 아재입맛 한 명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중에서 초딩입맛은 애주가다.

주문을 하고 잠시 뒤 해물탕이 나오면 일단 비주얼에서 압도당한다. 콩나물과 파, 무 등의 각종 야채와 바지락, 게, 딱새우 등을 살짝 덮은 전복과 문어의 모습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초딩입맛: 음…사실 해산물류를 딱히 즐겨 먹지는 않는데 비주얼적으로는 먹음직 스러워보이네. 근데 이거랑 비슷한 오분자기도 있지 않아?

아재입맛1: ㄴㄴ 이거 수요미식회에서 봤는데 오분자기는 껍질 부분에 있는 구멍이 평평하게 나있고, 전복은 울퉁불퉁하게 나있다고 하더라.

중간입맛1: 요즘 전복은 대부분 양식이래. 어떤 해조류를 먹느냐에 따라 맛이 달거나 쓰거나 하다고 하던데.

중간입맛2: 해산물을 싫어하는 제주 사람이지만 여기 해물탕은 또 먹긴 먹게되는 묘한 맛이 있더라.

잠시 뒤 해물탕이 끓기 시작하면 이모님이 전복을 먼저 주워 먹으라고 하신다. 그러나 조금 더 익혀 먹을 것을 추천.

일동: 음…전복은 좀 더 익혀 먹어야겠다. (애꿎은 콩나물을 뒤적인다)

일단 전복과 야채등을 정신없이 주워먹다보면 국물에서 해산물 향이 은은하게 우러나오게 된다. 이때쯤 되면 시원한 해산물 국물을 마시는 것이 또 다른 묘미.

초딩입맛: 술한잔 할까? 사실 이게 소주가 당기는 맛이긴 한데.

아재입맛: 근데 소주가 당기는 맛은 도대체 뭐야? 내가 술을 안마셔서 잘 모르겠네.

중간입맛2: 난 차 갖고와서 못 마셔.

초딩입맛: 약간 짠 음식?그리고 밥이랑 같이 먹는 탕에는 꼭 소주가 생각나더라. 호프집에서 어묵탕에 소주는 사실 잘 안먹는 편인데 이상하게 이런 해물탕이나 찌개류에는 소주 한잔 안하면 섭섭한 그런 느낌이 있어.

중간입맛1: 마시면서 해장되는 그런 느낌? 사실 치킨 이런데 소주 마시면 느끼해서 많이 못마시게 되듯이, 이런 국물에 맥주를 마시면 뭔가 밍밍한 맛이야. 이런데서 맛있는 맥주를 팔진 않고 대부분 카스 등을 파니까 더욱 더 그런듯.

초딩입맛: 맞아. 국물이 시원하면서 해장되는 느낌. 근데(냄새를 맡으며) 해산물 향이 좀 강하네.

아재입맛: 음 시원하다. 약간 달달한 맛도 나고?

중간입맛1: 뭐지. msg맛은 아닌 듯 한데.

중간입맛2: (바닥을 뒤적이며)무 맛인가? 무가 되게 달달한데?

아재입맛: 어 그렇네. 무가 엄청 달다. 신기하네. 제주도 무는 원래 좀 더 달달한가? 내 스타일은 아니네.

중간입맛2: 무는 원래 달지 않나?(제주 사람). 근데 난 해물탕을 싫어하는데 국물에서 나는 달달한 맛 때문에 여기 해물탕은 먹게 되긴 해.

달달하면서도 해산물 향이 우러나는 국물을 먹다 보면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딱새우라 불리는 가시발새우를 발라주신다.

초딩입맛: 아 맞다. 나 이거 제주와서 처음 먹어봤잖아.

중간입맛2: 이거 제주에서만 먹나?

아재입맛: 제주에서만 먹는건 아닌 것 같은데 서울에선 자주 볼 수 없는 새우이긴 해.

중간입맛1: 살이 탄력있는게 보통 새우랑은 약간 맛이 다르긴 한 것 같아.

아주머니께서 발라주신 딱새우를 먹고 있다보면 드디어 라면사리를 넣을 타이밍이 온다. 기본으로 주는 한 개에 기호껏 추가해서 먹으면 okay.

초딩입맛: 근데 이 탕이 가성비는 확실히 좋은 느낌이야. 서울에서 이정도 해물탕 먹으려면 엄청 비쌀꺼야 아마.

중간입맛1: 여긴 2인 시키면 좀 손해인 느낌? (2인은 4만원이다)

중간입맛2: 1인당 1만 5천원에 이정도면 괜찮지.

아재입맛: 날생선이 들어가지 않아서 확실히 덜 비린 것 같아.

초딩입맛: 응. 내가 원래 어패류나 생선이 들어간 탕을 잘 안먹는데 비린내가 거의 안나는 편이라 먹기는 수월한 듯.

라면을 넣고나면 시원한 해물맛의 국물이 조금 더 달라지는데, 이 국물이 네 명 모두 의아해하면서도 맛있게 먹었던 바로 이 집의 매력포인트다.

초딩입맛: 사실 해물탕은 그냥그냥 뭐 맛있네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라면을 넣으니까 국물도 라면 맛이 나는게 내 스타일이네 딱. 난 모든 음식에 라면 사리를 넣어야 맛있는 것 같아.

아재입맛: 튀긴 라면 맛이 우러나면서 국물에 라면기름 맛? 같은게 베어나는 것 같아. 익숙한 라면의 느낌..

중간입맛1: 국물이 살짝 걸쭉해지기도 하면서? 해물라면 느낌 나네.

중간입맛2: 어 맞다. 해물라면. 해물라면 8000원씩 주고 사먹느니 여기 와서 해물탕 먹다가 라면사리 넣어서 먹는게 더 낫겠는데?

일동: 응 ㅇㅈ.

이렇게 다들 라면까지 해치운 다음 총평을 남겼다.

초딩입맛: 라면을 먹기 위해 앞의 해물탕을 해치우는 집.

아재입맛: 무와 야채 등의 맛들이 어우러지는 국물이 괜찮았다. 라면사리를 넣은 맛은 평범하지만 이 집의 포인트.

중간입맛1: 서귀포 근처에서 전복을 넣은 해물탕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기억나는 집.

중간입맛2: 달달한 국물 덕분에 해물탕을 안먹는데도 먹게 되는 집.

다들 입을 모아 말한 이 집의 맛의 비결은 바로 라면사리(…)였다. 시원한 무와 양파, 그리고 해산물로 우려낸 국물을 정신없이 먹다가 라면사리를 넣으면 밥 한 공기 뚝딱 밥 도둑. 소주 한 병 순삭.

무난하긴 하지만, 제주에서 해물탕을 한번 먹어야겠다면 이 집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 하다. 참고로 우리는 단 한번도 웨이팅을 한 적은 없었으나 인터넷을 보면 웨이팅을 했다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웨이팅이 가끔 있을 수도 있으나 그리 긴 편은 아니니 숙소가 근처에 있다면 시도해 보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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